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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성 성격과 직장내 괴롭힘과의 상호연관성...

작성자광주근로자건강센터 조회 808회 작성일 23-03-3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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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증을 유발하는 분위기의 기관에서 일하는 사람이나 학생은 DSM의 편집성 성격장애에 부합하는 안정적인 특성을 지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기관을 떠나 더 이상 모욕을 느끼거나 무력하거나 불안전하게 느끼지 않게 되면 그런 특성이 사라질 수 있다. 끊임없이 몰아치는 스트레스 상황에 놓여 있는 사람은 외적 규준으로 볼 때 성격장애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들의 패턴은 내적 요인이라기보다 상황적 요인에 의한 것일 수 있다. 

 성격구조가 편집성 성격구조를 이루지 않고 있던 사람이라할지라도 수개월에서 수년간에 걸쳐 직장내에서 부당한 대우와 모욕적인 말들, 대응하고자하나 번번히 무산되어 버리는 대처방식, 

이로 인해 점점 낮아지는 자존감과 따라오는 깊은 절망감과 우울, 고립과 소외되어가는 것들...의 연속선상에 놓여 있는 개인이라면 편집증적인 성격 경향성을 보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기저에는 타인을 믿고 신뢰할 수 없을만큼 안전 기반이 붕괴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직장내괴롭힘처럼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면 상대방과 자신에 대해 균형감을 갖고 탐색해보는 작업이 선행되면서 이를 계기로 내가 성장하는 동안 획득한 성격구조와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성 모두를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 획득한 성격이 갈등상황이 일어나는 대인관계 안에서 어떻게 고정된 패턴으로 발현되어 나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자기이해에서 출발하는 것이 어쩌면 심리상담에서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방향과 일치하며 따라서 상담에 대한 동기도 높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성격의 역동 그 자체는 병리가 아니다. 패턴이 너무 고정되어 있어서 심리적 성장과 적응을 방해할 때만이 성격병리 혹은 성격장애를 추론하는 것이 가능하다. 


아래의 인용 부분은 편집성 성격구조에 대한 이해를 좀 더 돕기 위해 발췌한 내용들입니다.


첫째,  편집성 성격구조 특성을 보이는 개인은 어려서부터 가학적, 모욕적, 통제적인 부모에 의해 양육된 경험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자기자신을 근본적으로 사악하고 나쁘고 벌을 받아 마땅하다는 신념을 형성하여 결국 잔인한 처벌에 대해 정당화, 합리적, 타당한 방식으로 처리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들은 채찍, 벨트, 회초리, 머리빗 또는 주먹을 휘두르는 폭발과 극심한 감정적 동요가 수없이 강력하게 반복되는 환경에서 성장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들의 부모는 자녀가 가족을 자랑스럽게 느끼도록 조종하며, 가족에게 충성심을 갖도록 압력을 가하고, 가족 이외의 사람에게는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발설하지 못하도록 가르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잔인하고 엄격한 부모에 의해 양육된 결과 아주 가까운 사람들이 자신을 학대할 것으로 예측하며 그들의 부모모습을 이후 동일시하거나 부모의 엄격한 통제 방식을 내면화시킨다고 합니다. 그런 결과 이들은 타인을 통제적, 독선적, 자발적으로 학대하려 한다고 합니다. 


둘째, 가정내에서의 학대는 초기 영아기부터 시작된다고 봅니다. 아기는 가장 행복한 순간조차도 무자비하게 다루어지고 울면 맞아야했기에 울지 않고, 징징거리지 않으며, 아프거나 다쳤을 때조차 도움을 청하지 않고, 신뢰하지 않는 것을 재빨리 배우게 된다고 합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최선임을 아주 어린 나이부터 배우고 "부서진 장난감이 있으면, 그냥 부서진 채로 두고, 혼자서 처리하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다"라고 내적 신념을 형성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들은 극도로 독립적이고 자기가 통제할 수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친밀함에 대해 회피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셋째, 가족내에서 은밀하게 혹은 명백히 부당한 방식으로 다른 형제자매들과 비교 당하며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희생양이 되며, 그런 결과 주로 못되고, 독단적, 거만하고, 고집불통, 성을 잘 내고, 과민하며, 까다로운 사람으로 비춰진다고 합니다. 이들은 무능력, 게으르다는 이유로 부모로부터 비난받는 것이라 다른 이유로 비난을 받게 되는데 예를 들면 상당히 비판적인 말로 어머니의 기분을 거슬리게 해서 성나게 했던 한 여성은 계속해서 어머니에게 사과를 하고 자신이 한 말을 취소하려고 했음에도 어머니는 2년 동안이나 그 딸과 말조차 하지 않는 경우인데 편집증적인 가족에게서 원한이란 감정은 오랫동안 지속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부모는 명백하게 형제자매들 중 자신이 더 많이 선호하는 자녀에게 특권, 사랑, 인정을 주기에 나중에 성인이 되었을 때 누군가 몰래 귓속말을 하거나, 창피를 주거나, 자신이 배척당하는 것에 대해 무척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분노를 나타나게 된다고 합니다. 이들은 나중에 자기 형제자매들처럼 똑같이 대등한 것처럼 보이는 동료 혹은 또래관계에서 무언가 불공평하게 타인에게 특권이 주어지는 것에 특히 예민해 질 수 밖에 없으며 자신이 처한 외적 현실에서 지지를 거의 받지 못하면서 세상은 원래 자신에게 적대적이라는 세상에 대한 신념을 굳게 형성하게 되는 수순을 밟게 됩니다. 간혹 이들은 소수의 사람들에게 맹목적으로 충성된 태도를 보일 수 있다고 합니다.


넷째, 편집성 성격구조를 보이는 이들은 사람들로부터 거리를 두고 단절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을 돕는 능력에 대해 보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가령 뭔가 해달라는 어떤 요구도 하지 않은채 부모역할을 도맡아서 잘 해내면 학대의 가능성은 현저히 줄어드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렇기에 이들은 자신의 공헌에 대해 굉장히 인정받기를 갈망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들에게 돌아오는 긍정적인 보상은 커녕 오히려 냉소적인 칭찬과 더 심한 요구뿐이어서 이들의 분노와 소외감은 점점 증폭된다고 합니다. 이들은 어려서부터 유능해지는 것을 배웠고, 주류집단에서 분리되어 독립적으로 존재해야 했습니다.

타인이 나를 해치려 하거나 비난하기 위해 공격할 것이라는 두려움과 타인이 지지해 주거나 이해해 주기를 소망하며, 만약 지지를 받지 못하면, 타인이 자신을 그냥 내버려 두기를 바라거나 타인이 복종하기를 희망하거나 이도 여의치 않으면 아예 타인과 담을 쌓거나, 분리된 채 지내고 자기를 최대한 엄격하게 통제하는 특징을 보이며, 또한 외부환경에서 위협을 받으면, 적대적인 방식으로 물러서거나 오히려 상대방을 통제하기 위해 공격하거나 또는 거리를 유지하는 대인관계 패턴을 보입니다. 이들은 항상 정확하고 예리하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며, 자기 자신만의 독립된 입장을 고수하고, 타인을 비난하며, 자신을 보호하려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는 유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편집성 성격 조직의 본질은 자기 내부의 부정적 속성들을 부인하고 그것을 투사에 의해 다루는 습관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과 관계가 없다고 부인하는 속성들은 이제 외부의 위협으로 느껴진다. .....(중략) 편집성 성격 구조의 진단은 정신건강에 심각한 장해가 있음을 의미할 때가 많지만, 성격에 스며들어 있는 다른 역동들과 마찬가지로, 이 유형의 성격 조직은 정신병적 수준에서 정상 수준에 이르는 폭넓은 연속선상에 존재한다. 편집증을 정의하는 방어는 아동이 내부 사건과 외부 사건을 분명하게 구분하지 못하는, 따라서 자기와 대상을 혼동하는 시기에 시작될 수 있다. 본질적으로 편집증은 자기 내부에 있는 것을 마치 자기 외부에 있는 것처럼 경험하는 것이다......(중략) 편집적인 사람들은 자기 고통의 근원이 자신의 바깥에 있다고 본다. 따라서 편집적 혼란이 심한 사람들은 자기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더 위험한 존재가 된다.


비록 이들이 누군가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생각에서 먼저 자살해 버리는 경우가 있다고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혼란 수준이 비슷한 우울한 사람과 비교해보면 자살의 가능성은 훨씬 적다. 편집적인 사람들 중에는 화를 내고 위협을 가하는 특성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이 점이 높은 수준의 선천적 공격성 혹은 성마름이 편집적인 심리에 이르게 하는 하나의 요인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 강한 공격적 에너지를 지닌 어린 아동은 이를 잘 다루어서 긍정적인 자기 감각으로 통합시키기가 힘들 것이다. 또한 제어하기 어렵고 요구가 많은 아이에게 양육자가 부정적으로 반응하면 아동은 이런 경험을 통해 외부 사람이 자신을 박해한다는 느낌을 더 크게 가질 것이다. 편집증을 기질과 연결한 최근의 연구는 그리 많지 않다. 1978년 Meissner는 편집증이 유아기의 '활동성' 징후(불규칙성, 비순응성, 반응의 강렬함, 부정적 기분)와 관계가 있고, 또한 낮은 자극 장벽 및 그로 인한 과잉흥분성과도 관계가 있다는 경험적 증거를 열거한 바 있다. 정동적인 면에서 보자면, 편집적인 사람은 분노, 원한, 복수심 등의 적대적인 감정과 씨름할 뿐 아니라, 강렬한 두려움 때문에도 고통을 당한다. 

그래서 극도의 경계심 속에서 상대방의 모든 행동과 상호작용을 감시한다. 분석가들은 편집적인 내담자들이 겪는 종류의 공포를 '절멸불안annihilation anxiety'(Hurvich, 2003)이라고 오랫동안 불렀다. 즉, 이들의 불안은 산산조각 나고, 파괴되고, 지구에서 사라져 버리는 공포이다. 누구든 이런 수준의 공포를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그것이 얼마나 끔찍한 지 알 것이다. 포유동물의 정동을 연구한 Jaak Panksepp(1998)은 이런 종류의 불안이 포식자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진화적으로 발달한 '공포체계FEAR system'의 일부임을 밝혀냈다. Panksepp은 신경생물학적으로 '공황'체계 PANIC system에 속하며 세로토닌에 의해 중개되는 애착/분리 불안과 절멸불안을 구분하였다. 편집적인 불안은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로 진정되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대신 벤조다이제핀, 알코올, 다른 '진정제' 약물에는 반응한다. 아마도 이런 이유로 편집적인 환자들이 종종 그러한 화학물질에 중독되는지도 모른다.


수치심이라는 정동은 자기애적인 사람만큼이나 편집적인 사람에게도 커다란 위협이 되지만, 편집적인 사람은 그 위험을 다르게 경험한다. 아무리 거만한 자기애적인 사람이라도 자신의 정체가 폭로된다고 느끼면 의식적으로 수치심을 느낀다. 이들은 형편없는 자기 모습이 노출되지 않도록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 주는데 에너지를 쏟아붓는다. 이와 반대로, 편집적인 사람들은 부인과 투사를 아주 강력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수치심이 자기의 내부에 남아 있지 않는다. 따라서 편집적인 사람들은 자신을 모욕하고 창피주려고 작정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의 시도를 격퇴하는 데 에너지를 집중한다. 자기애성 성격 구조를 지닌 사람들은 자신의 불충분함이 드러날까 봐 두려워한다. 반면, 편집성 성격을 지닌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악의를 두려워한다. 이렇게 자기 내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다는 다른 사람의 동기를 가정하고 이에 초점을 맞추는 이들의 성향은, 편집성 환자를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증언할 수 있듯이, 치료에서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자기애적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편집적인 사람들 역시 질투심에 취약하다. 그러나 자기애적인 사람들과는 달리 이들은 질투심을 투사적으로 다룬다. 이들이 감당해야 하는 분노의 정도와 강렬함이 그러한 차이를 만들어 내는지도 모른다. 때때로 망상 수준에 근접한 원한과 질투심이 이들의 삶을 혼탁하게 만든다. 이런 태도는 직접적으로 투사될 수 있다("다른 사람들이 내가 갖고 있는 것을 시기해서 나를 해치려한다."라는 신념). 

편집적인 사람들은 자존감을 고양하기 위한 방법으로 주로 권위적 대상 혹은 중요한 인물을 겨냥해 힘을 행사한다. 정당성을 옹호하고 승리를 거두는 경험은 이들에게 안전감과 도덕적 청렴성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며(비록 덧없기는 하지만) 이들에게 위안을 준다. 편집적인 사람이 툭하면 소송을 제기하는 무서운 버릇은 자신을 박해한 부모에게 도전하여 패배를 맛보게 하려는 욕구에서 비롯된다. 편집성 성격을 지닌 사람 중 일부는 억압과 학대의 희생자들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한다. 부당한 권위와 맞서 싸우고 약자를 옹호하는 기질을 지닌 이 편집적인 사람들은 이렇게 심신의 소진을 막아주는 심리역동이 없는 다른 선의의 활동가들에 비해 전선에서 훨씬 오래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편집적인 사람은 기본적으로 무엇이 진실인지 알 길이 없는 환경에서 살아온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치료자가 정서적으로 정직할 때 이들은 이를 통해 사람들이 서로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를 본다. 

이렇듯 좀 더 자기에 대해 알고 싶거나, 자기성장에 대한 열망이 있으신 분들은 언제든지 센터로 문의해 주시구요~~~


참고자료

성격장애 진단 및 치료

정신분석적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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