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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후울분장애

작성자광주직업트라우마센터 조회 147회 작성일 21-01-06 16:36

본문

여러분들은 

일상 혹은 직장에서 

부당하거나 불공정한 일을 당하고 난 뒤 

너무 분하고 억울한 나머지 

혹은 너무 화가 치밀어 올라 

급기야 울분이 나는 경험을 한 적이 있나요?


그리고 이런 감정들이 다시 찾아오지 않게 

마음을 다잡고 평온한 일상을 살아가려

다짐에 다짐을 해봐도

쉽사이 사라지지 않고

내 의지와 상관없이

침범해 들어오는 괴로움에

잠을 설쳐본 경험이 있나요?  


최근 '외상' 혹은 '트라우마(trauma)'란 단어는 

더 이상 대중들에게 낯설지 않을 만큼 친숙합니다.

그래서 생명에 위협을 줄 만큼 중대한 외상 경험을 하고 나면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로 이어질 수 있기에 

이에 대한 예방이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들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외상사건처럼 

생명에 치명적인 위험을 주지는 않지만

일상생활에서 부당하거나 불공정한 일을 겪은 뒤

쉽게 이런 사건이 마음 안에서 털어지지 않고

자꾸만 되짚어 생각하게 된다면요?


게다가

날이 갈수록

잠도 못 잘 만큼  

뜬 눈으로 밤을 홀딱 새어 버리는 날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밤새껏 시달렸던 마음을 겨우 달래며  

부당하고 불공정한 사건이 만연한 일상 안으로 

다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어떨까요?


아마도

그 사건과 관련된 사람 혹은 장소를 자꾸만 피하고 싶어

뒷걸음질치게 만들 것입니다.


이처럼

생명에 위험을 초래하는 외상사건은 아니지만

부당하거나 불공정한 스트레스 생활사건을 겪고 나서 

울분이란 감정과 함께

다양한 심리적 . 행동적 증상들을 호소하며

상담실을 찾는 이들이 왕왕 있습니다.


이런 이들을 

이미 서구의 일부 연구자들은  

외상후 울분장애(Posttraumatic Embitterment Disorder: PTED)라는 틀로

이해하려는 노력들이 있어 왔습니다.


잠깐, 여기서 

외상후 울분장애가 생겨난 배경에는 

독일의 통일과정에서 나타난 심리현상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즉 서독과 동독은 사회, 정치,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격차가 많이 있었고

통일이 되는 과정에서 

동독인들은 부당함과 불공정함을 호소하며

울분과 격분이 나는 감정을 겪으면서

동시에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들에 준하는 다양한 증상들을 호소하였습니다.


독일의 정신의학자 Linden을 비롯해 그의 동료들은 

동독인들이 호소하는 이런 다양한 증상들을

외상후스트레스 장애 혹은 적응장애로

분류하여 설명하기에는 합당치 않다고 여겨  

대신에 외상후 울분장애(PTED)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안하였습니다.


실제로 외상후 울분장애(PTED)로 진단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진단기준을 따라야 하는데요~

(*현재 외상후 울분장애는 ICD-10과 DSM-5의 공식적인 진단명으로 등재되어 있지 않습니다.) 


첫째, 정서적, 행동적 증상의 발현에 앞서 부정적인 생활사건의 경험이 먼저 선행되어야 하며


둘째, 이러한 사건을 부당하고 아주 모욕적이며 굴욕적인 것으로 여기고

      울분과 함께 분노, 무력감, 우울 등을 호소하며

      특히, 특정 장소 혹은 대상을 회상할 때 감정적으로 흥분하게 만드는지가 중요합니다.


셋째, 이러한 증상들이 다른 정신장애로 더 잘 설명되지 않으며,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외상후 울분장애(PTED)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울분은 새로운 기분 상태가 아니라  

오랜 기간 부당하게 취급을 받을 때 발생합니다.


구체적으로 외상후 울분장애를 겪을 때 보이는 증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의 주요 증상과 동일한 침습적 사고(재경험) 

-사건과 관련된 사람/장소에 대한 회피

-안절부절못함

-수면의 어려움

-사건과 관련된 부당함과 불공정함에 대해 호소

-울분과 함께 무력감, 복수심, 슬픔, 분노 등

-복수에 관한 생각과 상상을 하는 동안 기분이 나아지는 경험


어떤 학자들은 

울분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타인의 행동을 고의적이고 계획적인 것으로 간주해

불공정하고 불공평한 사건을 바로잡기 위해 집착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하네요.


또 다른 학자들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희생자들은

실제로 이들이 경험한 사건이 너무도 강력하고 생생하여 자신의 기본적 신념과

외상 사건과 관련된 정보들을 통합하여 외상사건을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반면에


외상후 울분장애의 희생자들은

기본적으로 이 세상은 공정한 세상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는데

부당한 사건으로 인해

지금까지 지켜온 

자신의 신념이 

무가치하게 취급당할 때

끝까지 싸워서라도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고 노력한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보았습니다.


즉, 이들은

세상에 대해 지금까지 지켜 온 기본적인 신념과 

자신에게 일어난 부당한 경험과 관련된 정보들이

제대로 통합되지 않아 서로 부조화를 이뤄

이로 인해 울분을 비롯한 다양한 증상들을 호소하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Linden은 외상후 울분장애가 

독일의 경우처럼 특수한 환경에서 발생하지만 

직장에서의 괴롭힘, 해고, 실직, 이혼, 심각한 질병처럼 

일상생활에서 안좋은 일을 겪을 때에도 나타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처럼,

부당하고 불공정한 일로 받게 되는 스트레스는 

시간이 지나도 자발적 회복이 잘 이뤄지지 않아 만성화되는 경향이 있고 

또한 우울, 불안, 신체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의 다른 정신장애와 공병율이 높다고 합니다.


이상으로 외상후 울분장애(PTED)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첨부파일에 PTED Scale(The Post-Traumatic Embitterment Disorder Self-Rating Scale: 외상후울분장애 척도) 올려 놓습니다. 





참고문헌

신철민 (2012). 외상후울분장애척도 한국판의 타당화연구.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석사학위논문.

이진수 (2019). 외상후 울분장애의 네트워크 분석 : 핵심증상 및 다른 정신장애와의 연계증상에 대한 연구. 충북대학교 일반대학원 석사학위논문.

고한석,  한창수, 채정호 (2014). 외상후 울분장애의 이해. 대한불안의학회, 10(1)

Linden, M., Baumann, k., & Rotter, M. (2009). The post-traumatic embitterment disorder self rating scale(PTED Scale). Clinical Psychology and Psychothera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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